국내 완성차 업계는 지난 9월 한 달간 13만8530대를 판매했다.
특히 추석 연휴가 있던 지난해 9월(11만2407대)과 비교해도 판매량이 23.2%나 늘어났다.
현대차는 9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22.0% 증가한 5만6789대를 판매했다. 기록적인 판매량(제네시스 브랜드 제외)을 달성했던 6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끊어냈다.
지난달 현대차 실적은 그랜저와 아반떼 등 세단 라인업이 견인했다. 그랜저는 지난달 1만1590대를 달성하며 굳건히 1위를 지켰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11만3810대(전년대비 62.8%↑)이다. 쏘나타가 보유한 연 최다 판매 기록(2010년 15만2023대)도 가시권에 있다. 다만, 올해 남은 기간 월평균 1만2700대 이상 판매는 결코 쉽지 않은 목표다.
아반떼도 전체 4위인 9136대를 기록하며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지난 4월 7세대 모델 출시 이후 월평균 판매량은 9079대로, 지난해 평균 판매량(5175대)보다 월등하다.
반면, 지난 7월 출시된 싼타페는 좀처럼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9월 판매량은 4520대로, 8월(6224대)보다 오히려 줄었다. 별다른 생산 차질이 없었음에도 같은 기간 기아차 쏘렌토 판매량(9151대, 전월대비 49.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쏘렌토와 싼타페 간 판매량 차이는 하이브리드 모델 유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쏘렌토 하이브리드 판매량(3341대)을 제외한다면 디젤 모델 판매량은 5810대로, 싼타페와 약 1300대 차이까지 줄어든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5만1211대를 판매했다. 화성공장의 일부 생산라인 재편으로 인해 공급물량이 급감했던 8월(3만8463대)보다 판매량이 33.1%나 증가했다.
기아차는 카니발이 2위(1만130대), 쏘렌토가 3위(9151대)를 차지하며, 9월 국산차 판매 탑3에 2종이나 이름을 올렸다. 특히, 카니발은 사상 최초 월 1만대를 넘어섰다. 종전 최고기록은 2018년 4월 8828대다. 신형 카니발은 사전계약만 3만2000여대에 달하는 만큼, 생산 여력에 따라 최고 기록을 다시 한번 갱신할 가능성도 있다.
쏘렌토 역시 승승장구하고 있다. 8월 잠시 싼타페에게 밀리기도 했지만, 9월 싼타페의 두 배 이상 판매되며 확실하게 앞섰다. 본격적으로 고객 인도가 개시된 4월부터 9월까지 월평균 판매량은 9153대다. 4분기 출시 예정인 2.5 가솔린 터보 모델까지 순조롭게 인도된다면, 그랜저의 아성도 노려볼만하다.
K5(7485대)도 굳건하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6만6716대로, 쏘나타(5만2370대)와 차이가 1만4000대 이상 벌어졌다. 셀토스(3882대)는 4월 XM3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이후 5개월 연속 소형 SUV 1위를 이어갔다. 이외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투입된 스팅어(466대)는 전월대비 판매량이 139%나 늘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1만291대를 판매하며 국산차 판매 3위를 지켰다.
G80(6040대, 전월대비 47.3%↑)을 필두로 GV80(2918대, 전월대비 61.2%↑)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G70(451대, 전월대비 60.8%↓)은 스팅어(466대)에게 추월당했지만,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통해 분위기를 바꿀 전망이다.
쌍용차는 8028대를 기록하며 국산차 4위를 유지했다. 3000대 판매된 렉스턴 스포츠(칸 포함, 전월대비 4.4%↑)를 필두로, 티볼리(1905대, 전월대비 0.2%↑), 코란도(1792대, 전월대비 25.7%↑) 순으로 판매됐다.
9월 G4렉스턴(1511대, 전월대비 155.2%↑)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G4렉스턴은 4분기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공격적인 할인 정책에 힘입어 6월 이후 3개월 만에 1000대를 넘어섰다.
9월 한국GM은 전월대비 3.4%, 전년대비 17.9% 증가한 6097대를 판매하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스파크(2689대, 전월대비 19.8%↑)가 전체 판매의 절반가량을 떠받치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차 시장의 축소 및 모닝 페이스리프트 보델 출시로 인해 전년대비 판매량은 2% 줄었다.
올해 기대작 트레일블레이저(1593대, 전월대비 10.5%↓) 판매량이 기대 이하다. 지난 6월 3037대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유일한 세단 라인업인 말리부의 부진도 심각한 수준이다. 9월 말리부 판매량은 325대로, 전월대비 10.7%, 전년대비 46.0% 감소했다.
지난달 르노삼성은 국내시장에서 5934대를 판매하며 2개월 만에 다시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다른 브랜드는 모두 8월 대비 9월 판매량이 늘었지만, 르노삼성만 나홀로 2.8% 줄었다.
XM3(1729대, 전월대비 0.7%↑)가 전달 수준을 유지했지만, 셀토스(3966대), 코나(2922대), 트레일블레이저(2494대)와 달리 2000대도 넘기지 못했다. 한때 소형 SUV 1위를 달렸지만, 이젠 베뉴(1575대)에게 추격을 당하고 있다.
반면, LPe 모델을 앞세운 QM6는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QM6는 지난달 3187대 판매되며 8월 대비 3.9%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 중 LPe 모델이 1964대로 61.6%나 차지한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3만4088대로, 지난해(2만9622대) 대비 14.9%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