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20 수입차 개인구매 고객(법인 제외) 기준 연령대별 판매 순위 발표
벤츠와 BMW가 1, 2위을 차지했으며, BMW는 2030 연령층에서, 벤츠는 40대부터 70대 이상에 걸쳐 1위 자리를 지켰다.
연령대별로 3위부터 5위까지의 판매 순위가 2019년과 비교해 큰 변동을 보였다는 것이다.
20대 연령 그룹에서는 지프가 빠진 4위 자리를 아우디가 꿰차며 새롭게 이름을 올렸고, 30대 구매층에서는 기존 3위였던 미니가 밀려나고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순위 상승을 이뤘다.
이들 브랜드가 지난해 일부 차종에 대한 대대적인 가격 할인을 내세웠음을 감안하면,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수입차 대중화 전략이 빛을 본 셈이다.
40대와 50대 고객 층에서는 일본 불매 영향이 그대로 드러났다.
우선 40대 고객층에서는 판매 3위와 5위 자리를 차지했던 토요타와 혼다가 순위권에서 벗어났다.
해당 자리에는 아우디와 폭스바겐, 쉐보레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50대 수입차 구매 고객 사이에서도 기존 3위 렉서스와 4위 토요타가 이탈한 자리를 쉐보레와 아우디가 메꿨다.
이러한 변화는 ‘일본 불매’에 따른 구매 심리 약화 틈새를 아우디, 폭스바겐 등 신차 공세를 앞세운 브랜드가 효과적으로 파고들며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설명된다. 미국차인 쉐보레도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등을 앞세워 패밀리카와 아웃도어 활동을 선호하는 중년층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해석된다.
60대 고객 층에서도 일본차 수요 이탈이 두드러졌다.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해당 연령대의 판매 3위부터 5위 자리를 일본차가 독식했으나, 지난해에는 렉서스만이 자리를 지키며 살아남았다. 4위와 5위 자리는 쉐보레와 아우디가 채우며, 4050 고객층의 선호도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70대 이상 고객들 사이에서는 판매 2위였던 렉서스가 지난해 한단계 순위 하락을 보였고, 4위와 5위를 차지했던 토요타와 혼다의 이름이 빠졌다. 그나마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실용성을 겸비한 프리미엄 브랜드로써, 충성 고객 중심의 탄탄한 입지를 유지했다.
업계는 일본 불매 여파가 점차 옅어지고 있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전 연령층에서 신차 공세를 통한 독일차 브랜드들의 강세가 뚜렷해진 만큼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을 내다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독일차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제품 뿐 아니라 가성비를 강조한 제품들로 전 연령층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일본차 수요가 불매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한다면 지금과 같은 수요 쏠림이 심화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출처 : 시사오늘(시사ON)(http://www.sisaon.co.kr)